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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 | Epi. 01-2 나홀로 경주, 기림사 템플스테이 Day 1 / 기림사를 돌아보며

clarity 2021. 4. 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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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 01-2, 나홀로 경주, 기림사 템플스테이 Day 1 / 기림사를 돌아보며,

경북 경주시 양북면 기림로 437-17

(지번: 호암리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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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4-744-2292


 

기림사는 경주시 양북면 함월산에 있는 신라 시대의 고찰로, 불국사 다음 가는 규모다. 해방 전만 하더라도 지역에서는 가장 큰 절로 불국사를 말사로 거느릴 정도였다고 한다.

 

 

 

교통이 불편한 데다 불국사가 대대적으로 개발됨에 따라 사세가 역전되어 현재는 거꾸로 불국사의 말사로 있게 되었다고,

 

 

 

이 절은 신라 초기에 천축국(인도)에서 온 광유성인이 창건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처음에는 임정사라 불리다가 원효가 도량을 확장하면서 기림사로 개칭했는데 최소한 통일신라 초기인 신문왕 이전부터 있던 고찰로 여겨진다.

 

오, 통일신라라니.., 갑자기 큰별쌤 최태성쌤 강의가 생각났다.

많은 업적을 세웠던 뉴스페이퍼왕과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 거기에 원효대사라니, 국사는 잘 못했지만 이렇게 유명한 인물들이 다 얽혀있는 사찰에 와있다니, 기분이 묘하다.

 

 

 

 

기림사의 가람 배치는 크게 3구역으로 나뉜다. 첫째는 대웅전 대적광전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약사전, 맞은편에 진남루, 오른쪽으로 응진전, 수령 500년이 넘는다는 큰 보리수나무와 목탑자리가 남아 있는 구역이다. 둘째는 최근 불사한 삼천불전, 명부전, 삼성각, 관음전과 기타 요사채 등이 있는 곳이고, 마지막이 박물관이다.

 

 

 

 

대적광전은 기림사의 본전으로, 보물 제833호로 지정된 조선 시대 목조건물이다. 신라 선덕여왕 때 처음 지어졌고, 그 뒤 8차례나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

'적'은 번뇌를 멸한 고요한 진리의 세계, 니르바나의 세계를 말하며, '광'은 그 세계에서 나오는 참된 지혜가 온 우주를 찬란히 비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비로나자불을 모신 대웅전으로, 겉모습은 본전 건물다운 웅장함을 갖추었고, 내부는 넓고 화려하여 장엄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단청이 퇴색하여 느낌이 더 고색창연하다.

나뭇결의 요철이 그대로 드러나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해질녘의 대적광전,

 

 

 

템스 첫날 저녁예불을 처음으로 올리는데, 하필 난생처음 드리는 예불에 아무도 오지 않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예불문도, 절하는 법도 모르는데..,

엉거주춤 스님을 곁눈질로 따라하다가 하기사, 내가 불자도 아니고 처음인데 자세가 안나올 수도 있지 뭣이중한가,

그냥 부담감과 부끄러움을 내려놓고 법당에서 나는 나무 냄새와 향 냄새, 바람에 나무 흔들리는 소리를 음미하면서 예배를 드렸다.

 

 

 

대적광전 앞에는 수령 500년이 넘는다는 큰 보리수나무와 유형문화재 제205호로 지정된 삼층석탑이 있다.

 

 

 

그리고, 대적광전의 맞은편, 보리수 나무 뒤로 보이는 것이 진람루인데, 남방을 진압한다는 뜻을 지닌 건물이다.

여기서 남방은 일본을 가리킨다. 임진왜란 당시 이 진남루가 승군의 지휘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이 지역 다른 사원과 달리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고,

 

 

 

3 m 쯤 되는 아담한 크기로 푸른 이끼가 내려앉은 탑,

볼품없는 삼층 석탑처럼 보이지만 통일신라시대 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라고 한다.

 

 

 

석탑 앞에는 응진전이 있다. 오백나한상을 모시고 있다.

 

 

 

석가모니가 남긴 교리를 결집하기 위하여 모였던 오백 명의 아라한,

오백아라한은 정확히 526분의 성자인데, 모든 번뇌를 끊고 열반에 들어간 최고 단계에 있는, 부처님 당시의 제자들 중 가장 뛰어난 10대 제자, 16성중과 500성중이라고 한다.

 

 

 

불자들이 도달하는 최고의 계위로, 더이상 생사윤회의 흐름에 태어나지 않으므로 최고의 깨달음을 이루었다고 하는데, 아마 신의 경지에 다다른 분들이었나보다.

 

 

 

대적광전의 왼쪽에 위치한 약사전,

 

 

 

동방 만월세계에서 중생 교화를 맡고 계신 약사여래불을 모신 전각이다.

사람의 병을 고치고, 번민에서 구제하시는 부처님이라고 한다. 중생의 병을 제거하고 모든 감각기관을 완비시켜 해탈로 인도하는 능력이 있으시다고,

약사여래불께 절 좀 올리고 왔어야 했는데.., 고뇌와 번민에서 벗어나게 해주소서,

 

 

 

돌계단을 올라가면 삼천불전을 만날 수 있다.

 

 

 

비교적 최근에 불사한 삼천불전은 정면 7칸, 측면 3칸의 108평의 거대한 크기의 법당으로, 그 안에는 삼천불이 모셔져 있다.

 

 

 

삼천불이란 항상 어디에서나 부처님이 계신다는 사상에서 유래된 것으로, 과거 천불, 현재 천불, 미래 천불의 의미를 담고 있다.

부처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북과 종이 있는 범종루다.

북은 걸어다니는 축생을 위해, 종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위해 친다고 한다. 오우.,

 

 

 

 

아침 예불에는 28번, 저녁 예불에는 33번 종을 치는데, 이 종소리를 들으면 지옥 옥졸들이 지옥 중생들을 괴롭히다가 잠깐 쉰다고 한다. 오우.,!이런 의미가 있었군, 예불 시작할 때 종소리 들으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ㅎㅎ

 

 

기림사는 또 다섯 가지 맛을 내는 물로 유명하다.

오종수라고 불리는데 차를 끓여 마시면 맛이 으뜸이라는 감로수와 그냥 마셔도 마음이 편안하다는 화정수, 기골이 장대해진다는 장군수, 눈이 맑아진다는 명안수, 물빛이 너무 좋아 까마귀가 쪼았다는 오탁수가 그것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장군이 태어날까 두려워 물길을 막아버렸다는 장군수를 제외하곤 다른 네 곳은 지금도 각기 다른 물맛을 내며 물이 솟아나오고 있다 한다.

 

 

경주에 와서 침략의 슬픈 역사와 곳곳에 남은 흔적들을 실제 눈으로 보게 되어 마음이 좋지 않기도 했다.

아무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특히나 평일이라 더 고요했던 기림사에서 이렇게 약수 흐르는 소리가 너무 좋았다. ASMR 만들고 싶다.

 

 

 

굉장히 고즈넉하고 평온했던 기림사에서의 첫날,

목탁소리, 새소리, 풀벌레소리, 나무냄새, 향냄새, 모든 것들이 너무 오랜만이라 생소하게 느껴지면서도 좋았다.

경건한 경내를 이렇게 뽈뽈거리며 사진찍고 다녀도 괜찮은가 싶긴 했지만, 기림사의 아름다움은 널리 전해져야 하니까!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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