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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 | Epi. 03 나홀로 경주, Day 3 / 경주야경투어로 동궁과 월지, 첨성대, 최부자댁, 월정교 둘러보기

clarity 2021. 4. 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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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 03, 나홀로 경주, Day 3

/ 경주야경투어로 동궁과 월지, 첨성대, 최부자댁, 월정교 둘러보기,

경주시티투어

성인 17,000원


템플스테이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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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가 퇴실이기 때문에 미리 떠날 채비를 다 하고,

차실에서 나와 똑같이 사찰에서 이틀을 머무신 보살님과 마지막으로 뽕잎차를 한잔 한 후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기림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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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들에서도 써왔 듯이 이번 템플스테이는 정말 새로운 추억으로 남았다.

정말 외지의 새로운 곳에서 여지껏 경험해보지 못한 느낌이랄까,

이전에도 혼자서 여행은 많이 다녀봤지만 이곳저곳 쏘다니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여행을 왔으니 구경을 해야하니까

이번 템플스테이는 정말.., 성찰과 수행의 시간을 처음으로 가져봤다고 해야되나..,

인생의 방향을 부처님께 여쭙고, 나와 가족, 지인들의 건강과 행복도 살면서 처음으로 기도해보고, 아무튼 정말 새로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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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호스텔에 체크인을 하고 황리단길도 잠시 들렸다가 6시까지 시간을 맞춰 경주시티투어 사무실에 도착했다.

시외버스터미널 앞 관광안내소 바로 뒤에 있는 건물이다.

 

 

 

경주시티투어는 여행 전에 미리 코스를 알아뒀는데도 귀찮아서 예약을 못하고 있다가 투어 전날에 간신히 했다.

온라인으로는 직전날부터는 예약이 안 되니 최소 투어 이틀 전에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하고, 전날이나 당일 예약을 원하면 사무실에 직접 전화 걸어볼 것,

아, 요즘은 미리미리 예약 없이는 정말 모든 것이 힘들다. 당일예약따위 없음, 준비된자만이 살아남는구만,

야경투어의 코스는 '동궁과 월지-첨성대-계림-교촌마을-월정교' 순이다.

투어는 6시 30분부터 밤10시까지 진행되고 해설사님과 동행한다.

 

 

 

1. 동궁과 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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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코스인 동궁과 월지에 도착했다.

나때는 안압지라고 배웠는데 요즘은 동궁과 월지라고 부르는구나..,

사실 이날 비도 오는데도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았다.

경주에 온 사람들 안압지에 다모였나봄,

근데 또 나는 사람이 안 보이게 사진을 잘 찍었다.ㅎ

비는 오고, 날은 덥고, 마스크는 쓰고있고, 한손에는 우산, 한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데,

아 내가 뭘 위해 이러고 있나, 현타왔었는데 사진은 또 진짜 예쁘게 남았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동궁과 월지는 통일신라시대 태자의 별궁이었다.

사실 우리가 안압지만은 기억하는 이유가 이곳이 연회장소였다는 것과 그시대 신라인들이 되게 재미있게(야하게) 놀았다는 것 때문 아닐까,ㅋ

안압지라는 명칭은 그 당시 썼던 이름은 아니고 후대에 기록된 이름이다. 조선시대에 이미 폐허가 되어 갈대가 무성한 이곳 호수에 기러기(雁,안)와 오리(鴨,압)만 남았다고 그렇게 불렀다고, 굉장히 씁쓸하고 허무한 이름이었군,

모형에도 보이는 깨알 기러기, 오리들,

문무왕 시절 궁전 월성 동쪽에 별궁인 동궁을 짓고 인위적으로 만든 호수가 이 안압지인데, 이 안압지에서 발굴된 토기 파편에서 이 호수가 월지라고 불렸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동궁과 월지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안압지가 입에 촥 붙기는 하지만.., 공식적인 명칭이 제대로 붙었고, 또 안압지는 씁쓸한 뜻이니까, 입에 익히도록 해야겠다.

다들 주령구 이런것은 기억할 듯하다.

통일신라인들이 연회장에서 술게임할 때 쓰던 놀이기구 주사위다.

주사위를 던져서 나오는 액션을 해야하는데, 지금과 똑같이 원샷하기, 무반주에 춤추기(이게 제일웃김), 러브샷 다 있다.

그시절 사람들도 다 똑같은 사람이었음을...,

전각 단청의 아름다움,

연못에 그대로 반사된 조명이 실로 그 시절의 호화와 풍류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동궁과 월지의 야경은 생각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마치 나도 연회에 와있는 것 같이 기분이 들뜨구만,

전생 통일신라인으로서의 나는 무엇이었을까,ㅋ 아랍에서 온 사신 정도였음 좋겠는데,ㅋ

화려한 빛이 연못에 가득 피어났던 동궁과 월지,

넌 감동이었어 진짜,

 

2. 첨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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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의 천문대인 첨성대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다.

선덕여왕님께서 세운 업적 중 하나다. 선덕여왕 BGM 들으면서 봤으면 소름돋았을지도..,ㅋ

이곳에서 별을 관찰했다는 게 믿기 어려운 아파트 1.5-2층 정도의 아담한 천문대,

아마 천문관측보다는 종교적인 상징물에 더 가깝다는 설들도 있고 이견이 아직까지도 분분하다.

뭐.., 아래로 12단, 위로 12단, 절기와 1년을 나타내는 상징이자, 27단의 석축이 27대 국왕인 선덕여왕을 상징하는 의미라는 뭐 그런 학설이 있고,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참 고대인들은 이런 상징을 잘 만들어낸 것 같아 신기하다.

지도자의 마인드가 아니라 그들의 의도와 상징을 이해할 수가 없음..,

아무튼 나에게는 2-3년 전 술마시고 첨성대에 올라가서 기념사진 찍다가 경찰에 잡혀간 세명의 여인네들의 이야기가 더 신박하게 기억에 남았던 첨성대,

 

 

3. 향교, 최부자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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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지방 국립대학에 해당되는 향교,

성균관, 향교, 서원, 사림 이런 것들을 외우려고 얼마나 공부를 머리 터지게 했던가,

이런 암기들이 나를 국사와 멀어지게 했는지도 모른다. 이해 안되지만 무조건 외우고 봄,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정말, 직접 와서 보니 또 새삼 기억이 났다. 뭐가 뭔지 개념이 잡히더라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투어를 들었던 가족들, 이렇게 자연스럽게 역사에 관심을 갖게 해주는 부모님들의 노력에 정말 리스펙을 보냅니다.

이번 여행은 날씨운이 없었다. 시내 오자마자 비가 대차게 오기 시작했다.

뭐 장점이라면 우산 들고 이렇게 투어를 다녀볼 일 앞으로 얼마나 있겠나, 나름 낭만있었다.

다만, 우비를 준비하지 못해 아쉬웠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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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부자댁을 들렀으나, 저녁시간에는 개방을 안 해 안에 구경할 수가 없었다.

진정한 노블레스오블리주를 실천하셨던 Rich man 최부자의 가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흉년에는 땅을 사지말라." 요즘 사람들이 들으면 기함을 할지도 모를일이다(대단해서).

일제시대에 이르러 가문의 전 재산을 다 털어 국권회복을 위해 자금을 기부했다는 이 대단한 집안 사람들은 정말 12대까지도 삐딱선을 탄 후손이 없었다는데서 또 기함을 했다. 이후에도 남은 전재산을 다 털어 현재 영남대학교의 전신을 세웠다고 한다. 그 뒷얘기는 남의집 집안 얘기여도 내 속이 쓰리므로 생략,

지금의 후손들은 조상님을 원망하고 있을까..,? 참 내수준의 의문이 들었다만은,

이 대단한 관용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면 그러지 않을수도 있고,

 

 

4. 월정교

 

마지막 코스였던 월정교,

야경투어를 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았다. 비는 추적추적 오는데 이런 화려한 야경을 보고있노라니, 참 운치가 있었다.

월정교는 경주 궁전과 남산을 이어주던 다리다.

이 다리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는 원효대사가 요석공주와 연을 트기 위해 일부러? 강에 빠졌다는 것, 그리고 강에 빠진 원효대사를 궁으로 모신 요석공주는 아들인 설총을 낳았다는 것, 데헷,

스님이 자식을 낳을 수 있어? 이랬는데 파계하셨다고..,

사랑이 싹틀 만한 아름다운 다리이긴 하다만,

다리는 다 무너지고 터만 남아있었는데 현대에 와서 이렇게 아름답게 복원하였다.

나도 모르게 남의 커플 인생샷을 찍어줘버렸구요,ㅎ

사랑이 싹트는 다리니까요,

야경투어에서 좋았던 점은 신기술을 이용하여 코스 돌때마다 핸드폰에 전자스탬프 쾅쾅 찍어주는 거,

그리고 스탬프 다 모으면 이런 기프티콘에 응모할 수 있는 거,

야경투어 끝나고 혼자 쓸쓸하게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을 먹을 수 있도록 기프티콘을 하사해주셨다. 감사,ㅋ

 

특히나 해설사님 설명을 들으면서 돌아보니 감동이 확실히 두배다.

야경투어 무조건 추천,

신라의 달밤도 이렇게 저물었습니다.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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